| Name | 14강민하 |
|---|---|
| Category | 후기 |
| Subject | 20160504 백마고지 소관후기 |
오늘따라 왜 이렇게 밝지.
종루로 가는 돌투성이 길을 같이 가던 친구가 중얼거렸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원래는 정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야 할 길이 유난히 잘 보였다. 계속 걸어 종루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가로등이 여기저기에 박혀 있었다. 그런 가로등이 옛날에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 수가 확실히 늘어나 있었다.
친구는 불안한 마음으로 시험 삼아 하늘을 찍어 보았다. 10초의 시간 뒤에 셔터가 닫히고, 찍힌 사진을 확인했을 때, 화면에 가득한 붉은 기운을 보고, 우리는 하늘에 옅은 구름이 끼었겠거니 짐작할 수 있었다. 불안한 날씨에 유난히 밝은 백마고지. 우리는 아쉬운 대로 트레일 사진이라도 찍어 보기로 했다.
날씨는 출발할 때부터 불안하긴 했다. 동두천으로 뻗어 나가는 고속화 도로 위에서, 우리는 창밖을 보며 오늘 진정 소관을 가도 되는 것인지를 확신할 수 없었다. 먼지는 없었지만, 구름이 가득했다. 백마고지에 먼저 도착한 팀에게서 전화가 왔다. 하늘에 구름이 90%야. 잠깐 돌아갈까를 고민했었지만, 이만큼 온 이상 되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일단 백마고지로 계속 가보기로 했고, 다행히 구름이 생각보다 많이 걷혀 별이 많은 백마고지가 되어 있었다. 그래도, 알게 모르게 습한 기운이 계속 서려 있었다. 어쩌면 소관을 가기로 결정했을 때부터, 이것을 무의식적으로 예상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정도일 줄은 그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유성이다!
친구가 낮게 소리쳤다. 나도 재빨리 고개를 돌려 보았지만 유성은 이미 지나간 뒤였다. 흔적조차 남지 않은 채. 그는 계속 하늘을 쳐다보고 있으면 언젠가는 떨어지는 걸 하나쯤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무슨 소원을 빌 지 깊게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충고를 따라 나도 고개를 들어 하늘에 눈을 고정시켜 보았다. 그러나 한참 동안 보이지 않았다.
물병자리 유성우 철이라서 그런지 유성이 많이 보일 거야. 그가 말했다. 그러나 나의 눈엔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유성도 사람을 구별하는 것 같았다.
백마고지로 오는 차 안에서 생각했다. 이번에는 유난히 사람들이 소관을 많이 왔었다. 연휴가 시작되어 스타렉스를 한 대 밖에 빌리지 못해 다수의 사람들이 대중교통으로 이동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참가했다. 누군가 그렇게 말했었다. 1학기 행사의 성공을 판단하는 기준은 다른 게 아니라 사람이 많이 참가했는가 아닌가, 라고. 그걸 떠올리며, 나는 날씨가 아주 좋다곤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충분히 성공한 행사가 아닌가, 라고, 조금은 섣불리, 그렇게 생각해 보았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해도 괜찮을 것이다, 라고, 나는, 그래도, 그렇게 생각함으로써, 나를 안심시키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그렇게 많이 참가해 준 16에게 정말 고맙다는 생각도, 은연중에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유성을 보기를 거의 포기하고 아래에서 관측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러 가기 위해 카메라를 챙길 때, 나는 무심코 북쪽을 보았다. 그런데 그 곳에 아주 느리게 흘러가는 유성이 있었다. 유성이라기엔 너무나 푸른빛이 강한 그 유성은 길게 꼬리를 남기며 천천히 스러져 갔다. 나는 유성을 보았노라고 그 친구에게 소리쳤다. 그 친구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 또한 그를 따라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그 친구와 함께 백마고지의 동상으로 내려갔다.
종루로 가는 돌투성이 길을 같이 가던 친구가 중얼거렸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원래는 정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야 할 길이 유난히 잘 보였다. 계속 걸어 종루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가로등이 여기저기에 박혀 있었다. 그런 가로등이 옛날에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 수가 확실히 늘어나 있었다.
친구는 불안한 마음으로 시험 삼아 하늘을 찍어 보았다. 10초의 시간 뒤에 셔터가 닫히고, 찍힌 사진을 확인했을 때, 화면에 가득한 붉은 기운을 보고, 우리는 하늘에 옅은 구름이 끼었겠거니 짐작할 수 있었다. 불안한 날씨에 유난히 밝은 백마고지. 우리는 아쉬운 대로 트레일 사진이라도 찍어 보기로 했다.
날씨는 출발할 때부터 불안하긴 했다. 동두천으로 뻗어 나가는 고속화 도로 위에서, 우리는 창밖을 보며 오늘 진정 소관을 가도 되는 것인지를 확신할 수 없었다. 먼지는 없었지만, 구름이 가득했다. 백마고지에 먼저 도착한 팀에게서 전화가 왔다. 하늘에 구름이 90%야. 잠깐 돌아갈까를 고민했었지만, 이만큼 온 이상 되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일단 백마고지로 계속 가보기로 했고, 다행히 구름이 생각보다 많이 걷혀 별이 많은 백마고지가 되어 있었다. 그래도, 알게 모르게 습한 기운이 계속 서려 있었다. 어쩌면 소관을 가기로 결정했을 때부터, 이것을 무의식적으로 예상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정도일 줄은 그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유성이다!
친구가 낮게 소리쳤다. 나도 재빨리 고개를 돌려 보았지만 유성은 이미 지나간 뒤였다. 흔적조차 남지 않은 채. 그는 계속 하늘을 쳐다보고 있으면 언젠가는 떨어지는 걸 하나쯤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무슨 소원을 빌 지 깊게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충고를 따라 나도 고개를 들어 하늘에 눈을 고정시켜 보았다. 그러나 한참 동안 보이지 않았다.
물병자리 유성우 철이라서 그런지 유성이 많이 보일 거야. 그가 말했다. 그러나 나의 눈엔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유성도 사람을 구별하는 것 같았다.
백마고지로 오는 차 안에서 생각했다. 이번에는 유난히 사람들이 소관을 많이 왔었다. 연휴가 시작되어 스타렉스를 한 대 밖에 빌리지 못해 다수의 사람들이 대중교통으로 이동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참가했다. 누군가 그렇게 말했었다. 1학기 행사의 성공을 판단하는 기준은 다른 게 아니라 사람이 많이 참가했는가 아닌가, 라고. 그걸 떠올리며, 나는 날씨가 아주 좋다곤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충분히 성공한 행사가 아닌가, 라고, 조금은 섣불리, 그렇게 생각해 보았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해도 괜찮을 것이다, 라고, 나는, 그래도, 그렇게 생각함으로써, 나를 안심시키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그렇게 많이 참가해 준 16에게 정말 고맙다는 생각도, 은연중에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유성을 보기를 거의 포기하고 아래에서 관측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러 가기 위해 카메라를 챙길 때, 나는 무심코 북쪽을 보았다. 그런데 그 곳에 아주 느리게 흘러가는 유성이 있었다. 유성이라기엔 너무나 푸른빛이 강한 그 유성은 길게 꼬리를 남기며 천천히 스러져 갔다. 나는 유성을 보았노라고 그 친구에게 소리쳤다. 그 친구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 또한 그를 따라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그 친구와 함께 백마고지의 동상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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