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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구 // 방해공작 .... 공작새.... 말장난이지 뭐.. ㅋ 자기소개... 말닭되지처럼 - 황성욱

천문현상 & 일정

2026年 10月

이번 주 천문현상과 일정

13:00 금성의 내합 // 21:00 수성 유(동-서)

13:12 망

03:01 달의 근지점(364,400km)

Name 14강민하
Category 후기
Subject

20160826 수피령 운전소관후기

참석자
10 김영재 한다빈
12 김동겸
14 강민하 조항빈
15 오경석 이승재 이은채 이준형 정만근
16 강동주 김경훈 김산문 김우태 윤민혁 윤지용 이성민 이수운 이혜주 조수빈 최예령

벌써 네 번째 소관이다. 네 번째 소관이지만 이 소관은 나에게 두 가지 의미를 부여해 주었다. 처음으로 수피령으로 간 소관이라는 것, 그리고 처음으로 운전자가 된 소관이라는 것.

운전해야 할 차는 12인승짜리 스타렉스였다. 사실 운전하고 싶은 마음도 조금 있어서 운전자가 되었는데, 미처 생각하지 못한 두 가지 요소가 있었다.
먼저, 나는 이런 대형차를 몰아본 적이 전혀 없었다. 운전을 자주 해 보긴 했지만, 내가 몰아 본 가장 큰 차는 기껏해야 SUV인 기아 쏘렌토이다. 그래서 운전 감각이 많이 다를까 걱정을 했었다. 가장 걱정했었던 점이었는데 의외로 감각이 많이 다르지 않았다. 비록 소관 운전 초반부에는 내가 겪어보지 못한 운전대에 당황해 큰일이 날 뻔했던 적이 몇 번 있었지만 그 외에는 무난했다. 오히려 즐거웠다고 해야 하나. 많이 다른 게 있었다면, 답답하고 느려터진 모닝보다는 훨씬 시원시원하게 엑셀을 밟는 대로 앞으로 나아갔다는 것 정도.
두 번째는 한밤중에 급커브가 가득한 고갯길을 운전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약간은 이에 대해 방심하고 있었는데, 왜냐하면 밤중에 빗길에서 운전해 본 적이 많기 때문이다(밤에 비가 오면 차선이 안 보인다......). 그래서 비슷하겠거니 하고 평소에 하던 대로 운전했는데 웬걸, 나의 예상을 뛰어넘는 커브들이 쑥쑥 튀어나왔다. 상향등이 아무 소용이 없을 정도의 경사도에 커브의 무지막지한 곡률이란...... 차선을 지키는 게 더 위험한 경우도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몸소 체험한 순간이었다.
어쨌든 모두가 무사히 수피령에 도착하였다. 나를 믿고 내가 운전하는 차에 탑승해 준 8명과 장비들에게 나는 큰 빚을 진 셈이다.

날씨는 그야말로 ‘미쳤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왠지 모르게 비현실적인 날씨가 지속되고 있었다. 그것은 해가 떨어지기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강렬한 채도의 나무에, 바다 속에서나 나와야 할 것 같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아무런 장애물에도 여과되지 않고 그대로 나의 얼굴에 내리꽂히는 태양빛까지. 나는 이 모든 것이 꿈이라고 생각했었다(절대로 군대 입영 영장이 나와서가 아니다). 그러나 이 비현실적인 시야는 수피령에서도 내내 지속되었다. 운전하면서 별이 보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나는 오늘 처음 알았다. 백마고지보다 훨씬 강력한 환각이 해가 뜨기 전까지 나의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나는 도착하자마자 나의 카메라를 조립했다. 다른 필름을 사용하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붉은 기운을 많이 살리는 아그파 필름은 과연 어떤 트레일 사진을 나에게 가져다줄까. 다만 초점을 맞추는 데에 난항을 겪었다. 단렌즈가 아니다보니 무작정 초점을 무한대에 놓고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초점을 맞출 만한 광원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멀리서 한 사람이 조그마한 광원을 들고 서 있게 하는 등, 온갖 요상한 방법을 동원해 어찌어찌 초점을 맞추었다. 잘 나왔어야 할 텐데.
점상을 찍지 못한다는 아쉬움에(필름 점상 사진은 필름의 ISO가 3200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 쓴 AGFA CT PRECISA 100은 ISO가 100에 불과하다) 후배의 점상 사진을 가르칠 겸(?) 같이 점상 사진을 찍어보기도 했다. 은하수를 카메라에 담아낼 수 있다니, 얼마나 낭만적인가! 이 정도로 별이 많이 나오는 점상 사진은 처음이라서 나도 초기에는 버벅대었지만 뒤로 갈수록 깔끔한 사진이 나왔다.
나중에 달이 뜨고 달 때문에 트레일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되자, 나는 특별한 사진들을 시도해 보았다. 한 친구를 10분 동안 가만히 서 있게 한 다음 셔터를 10분 동안 열어둔다던지(ISO가 100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방법밖에 없었다), 일렬로 나란히 앉은 친구들을 보자 그 자리에서 5분 동안 강제로 동작을 멈추게 한다든지(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펭귄의 허들링이 생각날 정도로 추웠다고 한다). 그리고 단순 풍경 사진도 많이 찍어 보았다. 물론 노출 시간을 기본 5분을 주면서, 달빛에 의지할 수 있도록. 사실 조금 길다는 생각을 해 보긴 했는데, 음...... 모르겠다.
조금 아쉬웠던 게 있었다면, 친구들과 이야기할 시간을 많이 가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계속 삼각대를 들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좋은 구도를 찾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장 첫 번째로 간 소관에 이어서 재미있었던 소관이자, 날씨가 역대급으로 좋아서 행복했던 소관이었다. 내가 이렇게 별을 볼 수 있는 날이 이제 며칠이나 될까. 가기 전에 많이 즐겨야지. 그래서인지 이번 소관에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사진을 많이 찍은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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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이겨레

오 운전도했구나 수고했어. 필름사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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